피아니스트 손열음 — 지휘자 없는 악단과 원주의 카페

연주자가 판을 짜기 시작한 15년의 궤적

연주자
손열음 (피아니스트)
수학
한국예술종합학교(김대진) · 하노버 국립음대 마스터·최고연주자과정(아리에 바르디)
레이블
오닉스 클래식스 · 파이플랜즈 자체 발매 · 나이브(naïve) 라이선스
주요 이력
2009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은메달
2011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2018~2022 평창대관령음악제·대관령겨울음악제 예술감독
고잉홈프로젝트 설립 멤버·대표
공식 사이트
pieplans.kr

2022년 여름 서울 롯데콘서트홀. 엿새 동안 이어진 창단 연주회 ‘더 고잉홈 위크’의 첫날, 무대에 오른 곡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이었습니다. 지휘대는 비어 있었습니다. 갓 만들어진 악단이 데뷔 무대에서 고른 방식이 지휘자 없는 〈봄의 제전〉이었던 겁니다.

악단의 이름은 고잉홈프로젝트, 그 이름과 아이디어의 출발점에 있던 사람이 피아니스트 손열음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음악감독석에 앉아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악단에는 음악감독도 상임지휘자도 없거든요.

원래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건 다른 종류의 무대였습니다.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은메달, 그리고 201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모스크바에서는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도 함께 받았는데, 그때 친 협주곡 영상은 지금도 재생되는 중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모차르트 실황 영상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높고, 2200만 회를 넘겼습니다.

그 뒤로도 국내 음악상은 꾸준히 따라왔지만, 정작 최근 십수 년 그의 이름이 붙은 자리는 대개 상이 아니라 그가 직접 만든 무대입니다. 평창의 음악제, 지휘자 없는 악단, 그리고 원주의 카페 하나.

다가오는 공연

예정 공연

공연 일정은 주최 측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출처: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www.kopis.or.kr)

평창에서의 다섯 해

손열음이 평창대관령음악제와 대관령겨울음악제의 3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것은 2018년 3월입니다. 재임 중 여름 음악제를 다섯 번, 겨울 음악제를 네 번 치렀습니다. 그 첫해에 한 일 가운데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람 모으기였습니다. 에스콰이어 코리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회고합니다. “지난 2018년, 그 해 처음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고 나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악장·수석·단원 등을 한국으로 불러모아 오케스트라를 꾸렸어요.” 그렇게 꾸린 악단이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였고, 별칭이 ‘고잉홈’이었습니다. 단원들이 음악적으로 너무 잘 맞는다고 느꼈다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되든 안되든 음악가들끼리 모여서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그런 마음이요.”

같은 해 그는 심사석에도 앉았습니다. 2018년 제62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예선 심사위원장이었습니다. 연주뿐 아니라 사람을 고르고 무대를 꾸리는 일까지 맡기 시작한 무렵이에요.

무대 밖에서 글로 음악을 전하는 일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해왔습니다. 중앙일보 주말판 중앙선데이의 최연소 고정 칼럼니스트로 여러 해 동안 매달 칼럼을 썼고, 그 연재분을 묶어 2015년 5월 첫 에세이집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를 냈습니다. 제목의 하노버는 그가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에게 배우던 시절의 그 하노버입니다.

글에 스스로 건 조건은 분명했습니다. 월간객석 인터뷰에서 그는 주관적인 생각을 정답인 양 독자에게 주입하는 비평이 싫다고 못 박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그야말로 음악회에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연주자보다 매개자의 자리를 자청한 문장입니다. 정작 자기 필력은 박하게 봤습니다. 책의 ‘나의 글쓰기’ 편에는 “어차피 내가 작가도 아니고 내 필력은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결국 내세우는 핑계가 “진부하게도, ‘소통’”이라고 썼습니다.

평창에서의 다섯 해는 예정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2022년 12월 12일, 손열음은 본인 SNS에 사임을 알렸습니다. “지난 5년 가까이 일했던 평창대관령음악제를 떠나게 됐다”, “예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이른 헤어짐이지만, 그동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대관령음악제의 앞날에 진심 어린 안녕을 빈다”는 인사였습니다. 이듬해 4대 예술감독으로 첼리스트 양성원이 부임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감독 자리는 내려놨지만 2018년에 불러모은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지휘자 없는 악단

그 사람들이 2022년에 다시 모여 만든 것이 고잉홈프로젝트입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음악가와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출신 음악가를 함께 묶었고, 손열음은 설립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이름도 아이디어도 PFO의 별칭 ‘고잉홈’에서 왔습니다. 자신과 이 악단의 관계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그럼요. 제가 추진한 건 아니지만, 제 아이디어가 모태가 되었으니까요.”

앞서 본 롯데콘서트홀의 〈봄의 제전〉이 그 첫 무대였습니다. 이듬해 8월 같은 홀에서 연 두 번째 시즌 〈신세계〉는 거슈윈과 드보르작을 묶어 전석을 채웠고, 그해 12월에는 베토벤 교향곡·서곡 전곡 시리즈와 교육 프로그램 ‘고잉홈 아카데미’를 함께 시작했습니다.

지휘자 없이 굴러가는 악단이라면 리허설은 누가 이끄는가 하는 물음이 따라와요. 그 몫을 맡은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입니다. 직함은 지휘자가 아니라 ‘play-direct’입니다. 자기 악기를 켜면서 방향을 잡는 자리고, 단원들은 그를 악단의 리더라 부릅니다.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고잉홈프로젝트와 함께한 실황

정작 손열음은 이 악단을 오케스트라라고만 부르는 데 선을 그었습니다. “우리를 오케스트라라고 인식하는 것 같은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그는 관현악뿐 아니라 실내악과 독주,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음악회까지 하는 단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쉬운 건 다른 쪽입니다. 그는 “연주자에게 악기 같은 존재가 악단에겐 공연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언젠가 우리의 베이스 공연장에서 우리의 소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절반쯤은 이뤄졌습니다. 2025년 3월 경기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고양아람누리 상주단체에 뽑혔고, 그해 7월부터 11월까지 ‘라벨&쇼스타코비치’, ‘2025 고잉홈 더 갈라’ 등 상주단체 공연 세 편을 올렸습니다.

그 시즌의 축은 라벨이었습니다. 창단 이래 첫 스튜디오 레코딩으로 라벨 실내악 전곡 여덟 곡을 프랑스 나이브(naïve) 레이블에서 2025년 12월과 2026년 1월 두 차례에 나눠 냈습니다. 2025년 12월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연 라벨 교향악곡 전곡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에서도 지휘대는 비어 있었습니다. 루세브가 play-direct를 맡았고 니콜라스 맥카시가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했습니다. 라벨의 관현악 어법을 먼저 감 잡고 싶다면 〈마 메르 루아〉 모음곡 해설이 입구로 알맞습니다.

라벨 실내악 전곡, 고잉홈프로젝트 공식 영상

2026년의 축은 쇼스타코비치입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름에 네 차례, 12월에 한 차례 교향곡 전곡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들어가기 전 한 곡만 짚는다면 교향곡 5번 d단조가 좋고, 후반부의 무게중심은 교향곡 10번 e단조 쪽입니다. 7월에는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라 루세브·조성현과 모차르트, 브루흐,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했습니다.

원주의 카페 공연장

악단의 홈 베이스를 아쉬워한 그 인터뷰보다 한 달 앞선 2025년 6월, 손열음의 소속사 파이플랜즈가 훨씬 작은 공간을 하나 열었습니다. 2025년 6월 오프닝 콘서트로 문을 연 강원도 원주의 ‘카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운영 주체는 소속사인 주식회사 파이플랜즈입니다. 손열음은 이 회사를 소유하거나 대표하는 사업자가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 여섯 명 가운데 한 명이고, 나머지 다섯은 스베틀린 루세브, 조성현, 함경, 유성권, 손일훈입니다. 고잉홈프로젝트 무대에서 계속 마주치던 이름들이죠.

공간의 성격은 본인 설명이 가장 정확합니다. 시어터플러스 인터뷰의 답은 이랬습니다. “평상시에는 카페로 운영되고, 공연이 열리는 날은 공연장이 됩니다. 저희 소속사 겸 공연기획사인 파이플랜즈의 사옥이기도 해요. (중략) 예전부터 이런 공간을 꿈꿨어요.”

원주를 어떻게 느끼느냐는 물음에는 짧게 답했습니다. “자연히 이곳을 집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어디에도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고, 연주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요.”

카페에 건 기대도 소박합니다. “음악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모르는 음악을 한 곡 정도 알아가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아요.” 공연은 소속 연주자들이 돌아가며 채웁니다. 2026년 10월 21일 이곳에서 여는 손열음 단독 리사이틀은 티켓이 이미 동났고, 8월부터 12월까지 목요일 저녁마다 ‘플레이리스트 2026 시리즈’가 예매를 받고 있습니다. 파이플랜즈가 문을 연 2016년으로부터 10년째 되는 해에 붙인 이름입니다.

앨범 듣는 순서

무대를 짜는 이야기를 여기까지 했지만 본업은 여전히 피아노입니다. 협주곡 레퍼토리만 70곡 남짓입니다. 2025년에는 링컨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클라라 슈만의 〈협주악장 f단조〉를 협연하며 뉴욕 무대에 처음 섰고, 그해 12월에는 카네기홀 리사이틀로 다시 뉴욕에 갔습니다. 음반은 여러 레이블에 흩어져 있는데 입구로 삼을 만한 건 네 장입니다.

첫 장은 2018년 모차르트 협주곡 음반입니다. 앞서 말한 2200만 회의 그 영상, 거기서 친 곡을 스튜디오에서 다시 녹음한 결과물입니다. 오닉스 클래식스에서 나왔고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를 네빌 마리너가 지휘했습니다. 마리너 생전 마지막 녹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록곡은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2악장 선율만으로도 이미 귀에 익은 곡입니다.

왜 모차르트가 먼저냐면 본인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에요. 호주 매체 라임라이트 인터뷰에서 손열음은 모차르트가 자기에게는 모국어 같아서 연주할 때 가장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음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위적인 데가 없고, 곡 하나하나가 작은 오페라나 다름없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가득하다고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2023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입니다. 6CD에 소나타 열여덟 곡을 담아 소속사 파이플랜즈에서 직접 냈습니다. 프랑스 매체 크레센도 인터뷰에서 그는 모차르트를 칠 때 어딘가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 든다고,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풀려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에게 모차르트는 ‘절대음악’의 작곡가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 음악을 거의 언제나 연극이나 아리아처럼 다룬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라임라이트의 스티브 모팻은 이 전집을 순간을 붙드는 피아니스트의 반짝이는 모차르트라 평하면서, 열여덟 곡을 번호순으로 늘어놓은 구성이 작곡가의 성장을 그대로 따라가게 한다고 썼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6번 K.284〉 공식 영상

세 번째는 2021년 카푸스틴 음반입니다. 시작은 다시 2011년 모스크바입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무대에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변주곡 Op.41〉을 올렸는데, 라디오로 그 연주를 들은 작곡가가 먼저 연락을 해왔고 이메일을 주고받다 친구가 됐다고 벨기에 리에주 필하모닉 웹진 인터뷰에서 회고했습니다. 2020년 카푸스틴이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리려고 레이블 없이 본인 명의로 낸 음반이 이것입니다. 그는 카푸스틴의 음악을 아주 영리하게 잘 쓰인 음악이라 평했습니다. 클래식과 재즈와 현대음악이 한 덩어리로 완벽하게 섞였고, 달리 비슷한 사람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네 번째는 2025년 라벨 협주곡 음반입니다. 라벨 탄생 150주년에 맞춰 나이브에서 냈습니다. 왜 라벨이었는지는 네덜란드 NRC 인터뷰에서 이미 답한 적이 있습니다. 라벨이 자신을 사로잡는 이유는 서로 다른 시대를 한데 묶기 때문이라고, 한 발은 19세기에 딛고 다른 발로 20세기를 더듬는 사람이라 그런 경계에 선 인물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팬페어 매거진의 도미닉 하틀리는 두 협주곡 모두 대단히 사려 깊고 완전히 성공적인 연주라고 썼습니다. 손열음이 직접 쓴 라이너노트도 자신이 오랜만에 읽은 글 가운데 가장 통찰 있는 글이라고 따로 짚었습니다.

라벨 피아노 협주곡 음반 전곡, 공식 영상

어떤 연주인가

손열음의 연주에 가장 자주 붙는 말은 명료함입니다. 네덜란드 NRC 기사 제목이 아예 그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걸 칭찬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명료함은 자기가 지향하는 목표가 아니라 자기라는 사람 자체이고 천성이라고 답했으니까요. 그러고는 덧붙였습니다. 옷을 엉망으로 접은 채로는 가방을 쌀 수 없다고, 비행기를 놓칠 판이어도 그건 안 된다고요.

프로그램을 짜는 방식도 같은 성격에서 나옵니다. 라임라이트 인터뷰에서 그는 피아노 리사이틀도, 훌륭한 피아니스트도 이미 너무 많다며 기교를 과시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곡과 곡 사이의 연결과 이야기를 말하고 싶고, 리사이틀 한 편이 통째로 한 장의 그림처럼 남기를 바란다고 했어요.

평도 대체로 그 지점에 모입니다. 더 클래식 리뷰의 탈 아감은 2020년 오닉스 슈만 음반의 〈크라이슬레리아나〉를 두고 슈만 특유의 요동치는 감정 기복을 빼어난 예민함으로 짚어낸다며 음색과 페달과 프레이징을 다루는 통제력이 훌륭하다고 썼습니다. 이 한 곡만으로도 음반을 살 가치가 충분하다는 말도 붙였습니다.

듀오에서도 같은 성격이 들립니다. 2024년 루세브와 낸 ‘Love Music’은 루세브가 갖고 있던 왁스만의 자필 악보에서 시작됐습니다. 손열음은 왁스만의 작업에 익숙했는데도 이 곡만은 처음이었다며, 숨어 있던 보석을 찾아낸 기분이라 음반으로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주자로 출발해 음악제를 맡고, 악단을 만들고, 공연장까지 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자리에서든 지휘대 한가운데는 비워 둔 셈입니다. 다른 길을 고른 연주자들의 궤적이 궁금하다면 피아니스트 조성진피아니스트 임윤찬 페이지도 있습니다.

디스코그래피

독주·협주·듀오를 아울러 주요 음반만 발매순으로 골랐습니다.

슈만: 환상곡 C장조 · 크라이슬레리아나 · 아라베스크 앨범 커버

슈만: 환상곡 C장조 · 크라이슬레리아나 · 아라베스크

오닉스 클래식스 · 2020

카푸스틴: 8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 피아노 소나타 2번 외 앨범 커버

카푸스틴: 8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 피아노 소나타 2번 외

자체 발매 · 2021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앨범 커버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파이플랜즈 · 2023 · 6CD 박스

러브 뮤직 앨범 커버

러브 뮤직

파이플랜즈 · 2024 · 스베틀린 루세브와 듀오

라벨: 피아노 협주곡 — 바흐 / 비트겐슈타인 앨범 커버

라벨: 피아노 협주곡 — 바흐 / 비트겐슈타인

파이플랜즈·나이브 · 2025

라벨: 실내악 전곡 II (고잉홈프로젝트) 앨범 커버

라벨: 실내악 전곡 II (고잉홈프로젝트)

파이플랜즈·나이브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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