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 쇼팽 콩쿠르에서 라벨까지

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 Holger Hage / 조성진 공식 사이트
연주자
조성진 (피아니스트)
출생
1994년 5월 28일
수학
예원학교 · 파리 국립고등음악원(미셸 베로프)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2016~)
주요 이력
201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한국인 최초)
2024/25 베를린 필하모닉 상주음악가
공식 사이트
seongjin-cho.com

2015년 10월 바르샤바.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로 스물한 살의 조성진이 호명됐습니다. 한국인 우승은 이 콩쿠르에서 처음이었죠. 그 뒤 10년,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수식어에 머물지 않고 드뷔시와 모차르트, 슈베르트를 지나 라벨 전곡까지 걸어왔습니다.

예정 공연

공연 일정은 주최 측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출처: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www.kopis.or.kr)

바르샤바 이전

조성진은 1994년생으로 다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습니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2012년 파리로 떠나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했습니다.

바르샤바가 첫 이변은 아니었습니다. 쇼팽과의 인연부터가 2008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듬해에는 일본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습니다. 십 대에 이미 국제 콩쿠르 두 곳을 제패한 셈이죠. 성인 무대의 시험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였습니다. 열일곱 살에 피아노 부문 3위에 올랐고 2014년에는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다시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의 우승이 벼락같은 등장이라기보다 예고된 수순에 가까웠던 이유죠.

2015년 바르샤바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성진은 우승과 함께 폴로네이즈 연주에 주는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결선 곡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우승 직후인 2015년 11월 6일 콩쿠르 실황 앨범이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나왔고 이듬해 1월에는 전속 계약이 이어졌습니다.

2015년 쇼팽 콩쿠르 결선 실황 —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앨범 듣는 순서

조성진의 앨범은 발매 순서대로 들으면 그대로 궤적이 읽힙니다. 쇼팽에서 출발해 조금씩 멀어지고 한 번 돌아왔다가 다시 새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죠.

시작은 역시 쇼팽입니다. 2016년 첫 정규 앨범에서 콩쿠르 결선 곡이었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런던 심포니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다시 녹음하고 발라드를 나란히 담았습니다. 우승 직후 나온 실황 앨범과 비교하며 들으면 무대의 긴장과 스튜디오의 정돈이 어떻게 다른지 들립니다. 쇼팽 발라드 자체가 낯설다면 〈발라드 1번 g단조〉 해설부터 읽어보세요.

DG 옐로 라운지에서 연주한 〈발라드 1번 g단조〉

2017년 드뷔시 앨범은 쇼팽 밖으로 낸 첫걸음입니다. 〈영상〉 1·2집과 〈어린이 차지(Children’s Corner)〉,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을 실었는데 이 모음곡의 세 번째 곡이 우리가 아는 〈달빛〉입니다. 이듬해에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야니크 네제세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를 녹음했습니다.

2020년 〈방랑자(The Wanderer)〉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Op.1〉,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한 장에 묶은 앨범입니다. 2021년에는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와 스케르초로 쇼팽에 돌아왔습니다. 협주곡 1번과 2번은 작곡 순서와 번호가 어긋난 사연이 있는 곡들이라 두 해설을 나란히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쇼팽의 피아노 작품 전체를 한눈에 훑고 싶다면 쇼팽 피아노 작품 가이드가 있습니다.

2023년 헨델 프로젝트를 지나 2025년, 라벨 탄생 150주년에 독주곡 전곡 앨범과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포함한 협주곡 앨범을 연달아 냈습니다.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고 녹음한 건 라벨이 처음이었습니다. 전곡 녹음 가운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공식 영상이 공개돼 있으니 해설과 함께 보세요.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공식 영상

어떤 연주인가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조성진을 “건반 위의 시인(poet on the keyboard)”이라 불렀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은빛의, 칼날 같은 소리”라고 썼죠. 결이 달라 보이는 두 말이 실은 같은 지점을 가리킵니다. 절제된 서정, 그리고 정밀하게 깎아낸 소리.

무대에서의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2024/25 시즌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활동했습니다.

디스코그래피

도이치 그라모폰 발매 기준, 발매순입니다.

  • 2015.11 —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Winner of the 17th International Chopin Piano Competition Warsaw 2015)
  • 2016.11 —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 발라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 2017.11 — 드뷔시: 영상 · 어린이 차지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 2018.11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 소나타 K.281, K.332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 야니크 네제세갱)
  • 2020.05 — 방랑자 The Wanderer (슈베르트 · 베르크 · 리스트)
  • 2021.08 —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
  • 2023.02 — 헨델 프로젝트 (The Handel Project)
  • 2025.01 — 라벨: 독주 피아노 전곡
  • 2025.02 — 라벨: 피아노 협주곡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 안드리스 넬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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