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발레·성악
오페라와 발레 음악, 가곡을 다룹니다. 줄거리와 명장면의 맥락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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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 독일 레퀴엠 Op.45
팀파니 주자 한 명이 뒤집어놓은 초연의 결말
팀파니 주자 한 명의 폭주로 재앙이 된 1867년 빈 초연. 불과 5개월 뒤 브레멘 대성당에서 클라라 슈만이 눈물을 흘린 브람스 독일 레퀴엠 Op.45의 탄생 스토리, 7개 악장 감상 가이드와 추천 녹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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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미사 C장조 Op.86
초연 첫날 비웃음을 산, 미사 솔렘니스의 16년 전 실험실
1807년 아이젠슈타트 초연은 후원자의 냉담과 궁정 악장의 웃음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이 미사에 처음으로 교향곡의 드라마를 들이부은 이 곡에는, 16년 뒤 〈미사 솔렘니스〉에서 만개할 모든 씨앗이 이미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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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체티 – 로베르토 데브뢰
반지 하나로 죽고 산 사랑
엘리자베스 1세가 에섹스 백작에게 반지 하나를 건넸습니다. 위기에 돌려보내면 살려주겠다는 약속이었거든요. 에섹스는 반지를 보냈지만 여왕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중간에서 가로챈 사람이 있었죠. 도니체티는 이 비극을 3막 오페라로 만들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여왕이 왕관을 내려놓는 순간의 아리아가 200년째 소프라노의 시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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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레퀴엠 d단조, K.626
잔금이 걸려 있던 8마디짜리 미완성 악보
1791년 여름, 회색 외투를 입은 익명의 남자가 레퀴엠을 의뢰했습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장례곡을 쓰는 기분이었다고 아내에게 말했거든요. 라크리모사 8마디에서 펜을 놓았고, 나머지는 제자 쥐스마이어가 완성했습니다. 의뢰자의 정체가 밝혀진 건 10년 뒤인데, 그 사연이 영화보다 기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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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짝사랑이 낳은 네 곡, 교향곡 1번의 씨앗
카셀 극장의 소프라노 요한나 리히터에게 차인 24살 부지휘자 말러가 있었습니다. 남의 시를 빌리는 대신 자기 감정을 직접 가사로 쓰고 곡을 붙였습니다. 실연의 고통이 네 곡의 가곡에 담겨 있는데, 이 선율이 훗날 교향곡 1번 거인의 씨앗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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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 – 봄의 제전
음악 한 곡에 객석이 난장판이 됐다
바순이 소프라노 음역에서 낑낑대자 웃음이 터졌습니다. 발레리나가 발끝 대신 무릎을 구부리자 야유가 쏟아졌고, 모자가 날아가고 귀부인이 뺨을 때렸거든요. 1913년 5월 29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 경찰이 출동한 음악회였습니다. 그런데 이 폭동을 일으킨 곡이 1년도 안 돼서 걸작으로 뒤집힌 과정이 더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