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자장가〉 — 반주에 숨긴 9년 전 그 여자의 노래

아기 엄마 베르타에게 남편이 몰래 부르는 사랑 노래

이 곡은 브람스가 1868년에 쓴 Op.49 가곡집의 네 번째 곡 〈자장가〉입니다. 독창과 피아노로 2분 남짓 이어지는 E♭장조의 자장가입니다.

딱 하나만 듣는다면 — ‘내일 아침(Morgen früh)’ 대목에서 선율이 한 옥타브를 훌쩍 뛰어오르는 자리를 들어 보세요. 그 아래에서 피아노 오른손이 엇박으로 흔들리고, 그 흔들림 속에 브람스가 숨겨 둔 다른 노래가 들립니다.

첫 음반 —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노래하고 벵트 포르스베리가 피아노를 맡은 도이치 그라모폰 음반을 권합니다. 2분짜리 곡이 24곡짜리 가곡 음반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보여 주는 녹음입니다.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
곡명
〈자장가〉 Op.49 No.4
(Wiegenlied, Op. 49 No. 4)
작곡
1868년 여름(7월 무렵), 본
가사
1절: 민요시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 3권(1808) 수록시
2절: 게오르크 셰러의 1849년 동요집 수록시를 브람스가 손봄 (1874년판부터)
초판
1868년 11월, 베를린 짐로크 출판사
〈다섯 개의 가곡〉 Op.49 중 4번
편성
독창(노래)과 피아노
초연
1869년 12월 22일, 빈
루이제 두스트만(노래) · 클라라 슈만(피아노)
조성 · 박자
E♭장조 · 3/4박자 · ‘부드럽게 움직여서(Zart bewegt)’
연주 시간
약 2분

1868년 7월, 브람스는 친구 부부에게 악보 한 장과 편지를 띄웠습니다. 둘째 아들 탄생을 축하하는 선물이었지만, 편지에 남긴 농담은 심상치 않습니다. “아내가 한스를 재우며 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남편은 아내를 향해 사랑 노래를 흥얼거리게 될 겁니다.” 분명 아기를 재우는 노래를 보냈으면서, 브람스의 머릿속에는 아기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한국에서 〈자장가〉(Wiegenlied, Op.49 No.4)는 보통 맑은 오르골 소리로 처음 접하는 곡입니다. 그런데 ‘자장가’ 하면 으레 떠오르는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라는 노랫말은 사실 브람스의 곡이 아닙니다. 브람스의 〈자장가〉가 한국어로 번안된 가사는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로 시작하며, 원본 독일어 가사에는 뜻밖에도 장미와 정향이 등장합니다. 대체 이 꽃들이 왜 노랫말에 피어났는지, 그리고 반주 아래 조용히 숨 죽인 9년 전의 멜로디는 과연 무엇인지, 1868년의 편지 한 통에서 단서를 쫓아 보겠습니다.

1866년 무렵 촬영된 젊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초상 사진
1866년 무렵의 브람스. 〈자장가〉를 쓰기 두 해 전, 그 유명한 수염은 아직 한참 뒤의 일이다.

1859년 함부르크, 열일곱 살 베르타가 부른 노래

사건의 시작은 문제의 편지보다 9년 앞선 1859년, 항구 도시 함부르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스물여섯 살이던 브람스는 고향에서 여성 합창단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빈에서 온 열일곱 살 소녀 베르타 포루프스키가 이 합창단에 합류합니다. 함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베르타는 지휘자인 브람스에게 자신의 고향 오스트리아의 노래를 자주 불러 주곤 했습니다.

1860년 제임스 그레이가 그린 함부르크 항구 도시 전경 판화
1860년의 함부르크. 브람스가 여성 합창단을 이끌고, 빈에서 온 소녀가 그 합창단에서 노래하던 무렵의 도시다.

그 수많은 노래 중 브람스의 뇌리에 깊게 박힌 곡이 하나 있었습니다. 빈의 시인 알렉산더 바우만이 1844년에 출판한 가곡집 〈산의 꽃들(Gebirgs-Bleamln)〉 2집에 수록된 렌틀러 ‘’s is anderscht’였습니다. 렌틀러는 오스트리아 시골에서 즐겨 추던 3박자 춤곡으로 왈츠와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제목을 사투리에서 번역하면 ‘이건 다르다’는 뜻이 되며, 첫 가사는 다름 아닌 “넌 사랑을 억지로 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로 시작합니다. 억지로 다가갈수록 사랑은 더 멀리 달아난다는 뼈 있는 내용의 노래였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정확히 어느 선까지 나아갔는지는 남은 편지 조각들만으로는 미궁에 빠져 있습니다. 브람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음악학자 프란츠 그라스베르거는 베르타가 내심 기대를 품었으나 브람스가 모든 형태의 속박을 피해 도망쳤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음악학자 한스 요아힘 모저는 정반대의 시각을 내놓습니다. 베르타가 바로 그 렌틀러, 사랑을 강요하면 멀어진다는 노래를 방패 삼아 브람스의 마음을 밀어냈다는 것입니다. 화살표의 방향은 달라도 결론은 하나로 모입니다. 두 사람은 결국 연인이 아닌 친구로 남았습니다. 함부르크 생활을 마치고 돌아간 베르타는 아르투어 파버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자장가〉 반주에 숨은 렌틀러 ’s is anderscht

9년의 세월이 흘러 1868년 여름, 서른다섯 살이 된 브람스는 라인 강변의 도시 본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마침 베르타가 둘째 아들 한스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브람스는 축하 선물로 짧은 노래 한 곡을 적어 띄웁니다. 악보에는 “언제나 즐겁게 쓰시라고”라는 다정한 헌사까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2분 남짓한 곡 안에는, 오직 베르타 한 사람만이 해독할 수 있는 은밀한 장치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피아노 반주의 윗성부를 자세히 보면, 곡의 첫머리부터 바우만의 렌틀러를 거의 음표 그대로 흉내 냅니다. 11마디에 이르면 원래 선율에서 살짝 발을 빼지만 화성의 뼈대는 고스란히 유지됩니다. 바로 그 반주 위에 브람스가 새로 쓴 선율, 즉 온 세상이 흥얼거리는 유명한 자장가 가락이 얹힙니다. 가수가 아기를 다독이며 노래하는 동안, 피아노는 9년 전 함부르크에서 베르타가 불러 주던 그 노래를 조용히 연주하는 기막힌 구조입니다. 겉으로 빛나는 노래 선율과 피아노 건반 아래 그림자처럼 숨은 선율이 한데 얽혀 돌아가죠.

프란츠 아이블이 1842년에 그린 빈의 시인 알렉산더 바우만의 석판화 초상
화가 프란츠 아이블이 1842년에 그린 알렉산더 바우만. 악보를 읽지도 쓰지도 못했지만 그가 흥얼거린 가락 하나가 브람스의 피아노 속으로 들어갔다.

렌틀러를 남긴 바우만의 이력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1814년 빈에서 태어나 1857년에 생을 마감한 그는 극작가 겸 사투리 시인이었는데, 놀랍게도 악보를 읽거나 쓸 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시에 덧입힐 가락을 대부분 직접 짜냈고, 이 노래들은 1842년부터 슈베르트의 출판업자로 이름난 디아벨리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습니다. 브람스가 반주에 슬쩍 끼워 넣은 선율도 바로 이 악보집 출신입니다. 다만 1891년, 민요 수집가 한스 네크하임이 케른텐 지방에서 거의 흡사한 가락을 전혀 다른 가사로 채록했습니다. 바우만 역시 악보 없이 머릿속에 맴돌던 시골 노래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었을 확률이 큽니다.

캐나다 방송 CBC 뮤직이 2016년에 만든 5분짜리 해설 영상(영어). 마지막 대목에서 그리폰 트리오가 〈자장가〉와 바우만의 노래를 한 편성으로 겹쳐 연주한다.

영상의 4분 24초부터는 그리폰 트리오가 두 노래를 겹쳐 연주하는 지점입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달콤한 자장가 가락 밑으로 렌틀러가 함께 출렁이는 입체적인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1868년 7월 15일, 파버 부부에게 띄운 편지

브람스의 머릿속에 베르타 파버와 아기가 나란히 자리했다는 사실은 편지 문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1868년 7월 15일, 그는 악보를 동봉하며 파버 부부에게 이렇게 적어 보냈습니다. “베르타 부인은 제가 어제 이 자장가를 오로지 그 댁 아기를 위해 만들었다는 걸 금방 아실 겁니다. 그리고 부인이 한스를 재우며 노래하는 동안 남편이 부인을 향해 노래하며 사랑 노래를 흥얼거린다는 것도, 저처럼 아주 당연하게 여기실 겁니다.” 편지가 그리는 풍경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엄마이고, 그 엄마를 향해 다시 노래를 부르는 이는 남편입니다. 브람스가 상상한 이 곡의 진짜 종착지는 아기의 요람을 넘어 엄마의 귓가까지 닿아 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에 비추어 보면 작곡일은 하루 전인 7월 14일이 됩니다. 브람스가 평생 남긴 수많은 가곡 중 유독 이 한 곡만이 전 세계의 귓가를 맴돌지만, 정작 창조자는 전날 “오로지 그 댁 아기를 위해” 지었다며 태연하게 펜을 놀렸습니다. 편지에 흐르는 가벼운 농담의 꺼풀을 한 겹 벗겨내고 그 밑에 9년이나 묵은 멜로디가 침전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익숙했던 음악은 낯선 질감으로 다가옵니다.

반주 건반에는 비밀스러운 장치가 하나 더 얽혀 있습니다. 왼손이 곡의 마지막까지 낮은 E♭ 음을 고집스럽게 반복하면, 그 위로 화음이 한 겹씩 펼쳐집니다. 똑같은 저음이 2분 내내 바닥을 다지는 덕분에 노래는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한자리에 평온하게 머무릅니다. 반면 오른손은 정박자에서 반 박자씩 교묘하게 엇갈리며 흔들립니다. 흔한 해설서들은 이 엇박자를 요람의 흔들림으로 손쉽게 풀이하곤 하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리드미컬한 흔들림은 바우만의 렌틀러를 반주에 정교하게 짜맞추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과이기도 합니다. 브람스가 몰래 끼워 넣은 옛 노래의 리듬이 절묘하게도 아기 요람을 흔드는 손길까지 흉내 내는 셈입니다.

장미와 정향: 〈소년의 마술 뿔피리〉에서 싹튼 가사

먼저 노랫말을 한 줄씩 뜯어보면, 1절은 단 여섯 줄로 짜여 있습니다.

좋은 저녁, 잘 자거라,
장미로 덮이고,
정향이 꽂힌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가렴.
내일 아침, 신이 허락하신다면,
너는 다시 깨어날 거야.

1절 원문: Guten Abend, gut’ Nacht, mit Rosen bedacht, mit Näglein besteckt, schlupf’ unter die Deck’: Morgen früh, wenn Gott will, wirst du wieder geweckt.

이 여섯 줄의 활자는 1808년 출간된 민요시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 3권에 ‘잘 자라, 내 아이야!’라는 간판을 달고 등장했습니다. 〈소년의 마술 뿔피리〉는 시인 아힘 폰 아르님과 클레멘스 브렌타노가 독일 전역의 낡은 노래들을 채집해 엮은 책입니다. 브렌타노가 매끄러운 표준 독일어로 다듬어낸 이 시의 이면을 들춰보면, 8년 전인 1800년 홀슈타인 지방 사투리 사전에 박제된 저지 독일어 노랫말이 튀어나옵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시의 진짜 뿌리는 무려 15세기 연애편지의 밀어까지 가닿습니다. 당시의 은밀한 밤 인사에는 장미로 지붕을 엮고 백합으로 침대를 내며 제비꽃 이불을 덮은 뒤 육두구 문에 정향 빗장을 지른다는 달콤한 수사들이 빼곡히 차 있었습니다.

1806년 하이델베르크에서 출판된 민요시집 소년의 마술 뿔피리 1권 표제지
1806년에 나온 〈소년의 마술 뿔피리〉 1권 표제지. 〈자장가〉의 1절은 2년 뒤 나온 3권의 부록 ‘어린이 노래’에 들어갔다.

뜬금없이 장미와 정향이 가사에 뿌리내린 이유는 이 낡은 연애편지의 흔적을 더듬어보면 금세 선명해집니다. 말린 꽃봉오리인 정향은 짙은 향취 덕분에 벌레를 쫓거나 몸을 지키는 향료로 대우받았습니다. 장미 지붕과 정향 빗장 역시 사랑하는 이를 밤새 지켜주길 바라는 일종의 부적이었습니다. 이 시집의 연구자 하인츠 뢸레케는 아르님과 브렌타노가 이 시를 ‘어린이 노래’ 부록에 넣은 것을 “잘못”으로 봅니다. 짙은 꽃향기가 암시하는 맥락을 따라가면 영락없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인데 엉뚱한 제목을 달고 동요들 사이에 섞이면서 순식간에 아기 노래로 둔갑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브람스의 〈자장가〉가 요람을 어르는 겉모습 속에서도 연인을 향한 수백 년 전의 뜨거운 밤 인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까닭입니다.

브람스 본인은 이 시가 〈소년의 마술 뿔피리〉 출신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눈치입니다. 그가 노랫말을 발췌한 출처는 1848년에 출간된 〈독일 아동서〉였습니다. 엮은이 카를 짐로크는 훗날 브람스의 출판을 도맡은 프리츠 짐로크의 삼촌이었는데, 불친절하게도 책 어디에도 원전 표기가 없었습니다. 그 탓에 1868년 초판 악보 표지에는 엉뚱하게도 ‘짐로크의 아동서에서’라는 문구가 박히게 됩니다. 정작 브람스의 서재 한편에 〈소년의 마술 뿔피리〉가 버젓이 꽂혀 있었다는 사실은 이 기막힌 엇갈림에 묘한 아이러니를 더합니다. 노랫말의 끝자락인 ‘신이 허락하신다면’이라는 구절 역시 흔한 오해의 대상입니다. 내일 아침 눈을 뜨는 중차대한 일을 신의 얄궂은 변덕에 내맡기겠다는 서늘한 뜻이라기보다는 미래는 온전히 신의 영역이라는 옛 시대의 겸손한 수사로 읽는 편이 타당합니다.

1869년 12월 22일 빈, 클라라 슈만이 피아노 앞에 앉은 초연

정식 악보는 1868년 11월 베를린 짐로크 출판사의 인쇄기를 거쳐 세상에 나왔습니다. 〈다섯 개의 가곡〉 Op.49에 수록된 네 번째 곡이었으며 15쪽 분량의 악보 가격은 25질버그로셴으로 매겨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악보에 찍힌 가사는 1절이 전부였습니다. 대중 앞에서의 첫 공개 연주는 이듬해 12월 22일 빈에서 치러졌습니다. 빈에서 활동하던 소프라노 루이제 두스트만이 목소리를 얹었고 피아노 건반은 브람스가 스무 살 무렵 인연을 맺어 평생 서신을 나눈 클라라 슈만이 맡았습니다. 같은 날 저녁 무대에서는 Op.49의 첫 곡인 ‘일요일 아침에’도 나란히 초연의 빛을 보았습니다.

요제프 크리후버가 1860년에 그린 소프라노 루이제 두스트만의 석판화 초상
화가 요제프 크리후버가 1860년에 그린 루이제 두스트만. 9년 뒤 두스트만은 빈에서 〈자장가〉를 처음 무대에서 불렀다.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자장가는 대개 집 안에서 나지막이 흥얼거리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화려한 콘서트홀 한가운데 서서 소프라노가 자장가를 부르는 풍경은 지금 보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은 태생부터 성악가가 무대 위에서 부르도록 만들어진 예술가곡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선율 자체는 민요를 닮아 수수하지만 ‘내일 아침’이라는 대목에 이르면 음정이 단숨에 한 옥타브를 훌쩍 뛰어오릅니다. 이 도약을 잠든 아기를 깨우는 ‘기상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고요히 잠을 청하는 노래 한구석에 아침 햇살처럼 눈을 뜨게 만드는 음악적 장치가 절묘하게 숨어 있는 셈입니다.

〈자장가〉 2절은 왜 6년이나 지각했을까

지금 널리 불리는 2절 가사는 놀랍게도 초판 악보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870년 4월 브람스는 출판업자 프리츠 짐로크에게 다음과 같은 아쉬움 섞인 편지를 띄웁니다. “자장가를 벌써 낱장으로 따로 내셨다니 아쉽습니다. 얼마 전 한 친구가 2절을 알려 줬는데, 기회가 되면 이걸 아래에 붙일 수 없을까요?” 친구가 귀띔해 준 가사의 정체는 문헌학자 게오르크 셰러가 1849년 동요집에 실은 시구였습니다. 천사가 아기를 고이 지켜 주고 꿈속에서 아기 예수가 성탄의 나무를 보여 준다는 포근한 내용입니다. 이 2절이 새롭게 덧입혀지며 〈자장가〉는 크리스마스와 맞닿은 경건한 종교적 색채까지 품게 되었습니다.

정작 이 2절이 악보 위에 온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장장 4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셰러의 시구가 브람스가 빚어낸 선율에 매끄럽게 달라붙지 않았던 탓입니다. 브람스는 지휘자 헤르만 레비에게 편지를 보내 조언까지 구했지만 뾰족한 해답을 얻지 못했고, 1872년 9월 12일 클라라 슈만에게 건넨 헌정 악보에서조차 2절은 미완성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1873년 말 브람스가 마지막 두 줄을 직접 매만지고 나서야 드디어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두 절짜리 악보는 1874년이 되어서야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행복하고 달콤하게 자거라, 꿈속에서 천국을 보렴”이라는 대목이 바로 브람스가 손수 뜯어고친 그 두 줄입니다.

프란츠 한프슈텡글이 1857년에 촬영한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의 초상 사진
1857년의 클라라 슈만. 〈자장가〉 초연에서 피아노를 쳤고, 1872년에는 2절이 반쯤 적힌 헌정 악보를 받았다.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892년 예순여덟 노인이 된 셰러가 브람스에게 장문의 편지를 띄워 2절의 원작자가 바로 자신임을 밝힙니다. 이에 브람스는 짐로크에게 다음과 같이 정중한 부탁을 남깁니다. “우리의 그 유명한 자장가에 작은 글씨로 1절 뒤에는 ‘〈소년의 마술 뿔피리〉에서’, 2절 뒤에는 ‘게오르크 셰러 작’이라고 넣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런 악보 한 부를 뮌헨 바러슈트라세 49번지의 셰러 교수에게 보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뒤이은 편지에는 짐로크의 삼촌이 1절의 출처를 굳이 명시하지 않았던 내막도 함께 담겼습니다. “당신 삼촌도 아마 거기서 베꼈을 텐데 작자를 밝힐 필요를 못 느꼈던 거고, 그건 온당했습니다. 그래도 시인이 바라는 작은 기쁨을 챙겨 주는 편이 점잖은 일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이 편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브람스는 셰러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초판 출간 24년 만에 비로소 1절의 정확한 출처까지 파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단조로도 내십시오’: 끝없는 편곡의 홍수와 교향곡 2번

〈자장가〉는 브람스 생전에 이미 셀 수 없이 다양한 편곡판으로 세상에 널리 퍼져 나간 곡이었습니다. 작곡가가 살아 있는 동안 등장한 판본만 나열해 보아도 피아노 독주·네 손·여섯 손 편곡, 환상곡 두 편과 살롱 환상곡 한 편, 바이올린·플루트·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 하프용, 치터 반주 노래용, 남성 합창용, 그리고 관현악용까지 있었습니다. 브람스는 1877년 짐로크에게 이런 뼈 있는 농담을 던지죠. “자장가를 단조로도 내시는 건 어떻습니까? 말 안 듣는 아이나 아픈 아이용으로 말입니다. 판본 수를 늘릴 방법이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

짐로크에게 건넨 말은 가벼운 농담이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해 브람스가 작곡한 음악 속에는 이 농담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만드는 묘한 대목이 숨어 있습니다. 1877년 여름에 완성한 교향곡 2번 1악장으로 들어가 보면 낮은 현악기들이 두 번째 주제를 묵직하게 꺼내 드는데 이 선율이 마치 〈자장가〉의 가락을 우울한 단조로 슬쩍 비틀어 놓은 것처럼 들립니다. 브람스는 거대한 교향곡 한복판에 알아볼 만한 〈자장가〉의 흔적을 버젓이 남겨 두고도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편지 속에 담겼던 농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대목을 악보 구석에 몰래 숨겨 둔 짧은 장난처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2번 전곡. 1악장이 시작되고 첫 주제가 지나간 뒤, 낮은 현이 꺼내는 두 번째 주제를 〈자장가〉 가락과 비교해 들을 수 있다.
1920년 무렵 독일 민요집에 실린 브람스 자장가의 인쇄 악보
1920년 무렵 독일 민요집에 실린 〈자장가〉. 작곡가 이름이 또렷이 붙은 예술가곡이 민요들 사이에 끼어 있다.

〈자장가〉 2분 속에 숨어 있는 세 가지 비밀: 엇박, 옥타브, 왼손 저음

자, 이제 음악을 직접 틀어 놓고 귀를 기울여 볼 차례입니다. 악보 맨 꼭대기에는 ‘부드럽게 움직여서’라는 지시어가 적혀 있고 음악은 첫 소절부터 조심스럽고 여리게 문을 엽니다. 노래는 못갖춘마디로 이루어진 짧은 두 음 “Gu-ten”과 함께 살포시 흘러들어옵니다. 여기서 피아노 오른손 반주에 먼저 집중해 보세요. 성악 선율이 정해진 박자 위를 차분하게 밟고 지나갈 때 오른손 반주는 그보다 딱 반 박자 늦게 살짝 밀리듯 뒤따라옵니다. 앞서 언급했던 바우만의 렌틀러 특유의 리듬감도 바로 이 기막힌 엇박에서 피어납니다. 피아노 반주만 따로 떼어 흥얼거려 보면 원래의 익숙한 선율과는 전혀 다른 묘한 흔들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감상 포인트는 옥타브 도약입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가렴”까지 좁은 음역을 맴돌던 선율은 “내일 아침(Morgen früh)” 대목에 이르러 낮은 E♭을 두 번 밟고 단숨에 한 옥타브 위 E♭으로 뛰어오릅니다. 곡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게 뛰어오르는 순간이자, 앞서 언급한 ‘기상 신호’의 실체가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세 번째는 굳건한 왼손 저음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E♭ 음이 바닥에 낮게 깔리고, 그 위로 화음이 낮은 음부터 차례대로 펼쳐집니다. 이 묵직한 저음이 마치 닻을 내린 듯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덕분에, 2분의 여정이 끝날 무렵 음악은 한없이 평온하게 가라앉습니다.

🎧 엘리 아멜링의 노래와 악보가 함께 흐르는 영상입니다. 오른손 성부가 노래보다 반 박자 늦게 들어오는 대목은 영상 5분 12초부터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구분형태연도한 줄 포인트
초판노래와 피아노, 1절1868표제에 ‘짐로크의 아동서에서’
2절 추가판노래와 피아노, 2절1874셰러의 시 마지막 두 줄을 브람스가 손봄
생전 편곡피아노 2·4·6손, 관현악, 하프 등1868년 이후‘단조 판’ 농담이 나온 배경
교향곡 2번 인용1악장 두 번째 주제1877자장가 가락의 단조 변형
그레인저 편곡피아노 독주1922선율을 테너 음역에서 먼저 냄

브람스 〈자장가〉 vs 모차르트 〈자장가〉: 한국에서 묘하게 겹치는 두 곡

한국에서 ‘자장가’라는 단어는 얄궂게도 서로 다른 두 노래를 동시에 불러냅니다. 하나는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로 문을 여는 노래입니다. 독일어 원제는 ‘자거라, 나의 왕자님(Schlafe, mein Prinzchen, schlaf ein)’으로, 아주 오랫동안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대우받으며 쾨헬 번호 350번까지 꿰찼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아마추어 작곡가 베른하르트 플리스의 곡으로 여겨집니다. 국내에서는 작곡가 김성태가 우리말로 번안해 널리 퍼뜨렸고, 그 결과 브람스의 〈자장가〉와 끊임없이 엉키게 되었습니다.

반면 브람스의 〈자장가〉는 국내 동요 음원에서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라는 가사로 불립니다. 원문의 짙은 장미 향기는 번안 가사에도 고스란히 살아남았고, 2절 끝자락의 ‘낙원의 단꿈을 꾸며 잘 자거라’는 브람스가 빌려온 셰러의 시구, 즉 ‘꿈속에서 천국을 보렴’에 해당하는 대목입니다. 두 노래의 지문은 아주 명확하게 갈립니다. 앞뜰과 뒷동산이 펼쳐지면 플리스, 장미꽃이 피어나면 브람스입니다.

💡 사실은요 —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는 브람스 〈자장가〉로 자주 소개되지만 다른 곡입니다. 원곡은 ‘자거라, 나의 왕자님’이라는 18세기 독일 노래로, 모차르트 작으로 전해져 오다 지금은 베른하르트 플리스의 곡으로 봅니다. 브람스 곡의 국내 번안은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로 시작합니다.

국내 동요 채널 주니토니의 한국어 번안판. ‘잘 자라 내 아기’로 시작하는 이 가사가 브람스 〈자장가〉의 번안이다.

오르골에서 영화 60편까지: 〈자장가〉가 걸어온 길

이 작은 노래가 세상 어디까지 뻗어 나갔는지 숫자로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르골에 들어간 횟수는 감히 헤아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며, 영화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경우만 60편이 넘는다는 집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1915년 콘트랄토 에르네스티네 슈만하잉크가 관현악 반주를 곁들여 음반을 냈고, 1922년에는 호주 출신 피아니스트 퍼시 그레인저가 선율을 테너 음역처럼 뚝 떨어뜨린 뒤 화음을 겹겹이 쌓아 올린 독주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1936년에 개봉한 브람스 전기 영화의 간판조차 이 노래의 첫 줄인 ‘좋은 저녁, 잘 자거라’였습니다.

피아니스트 엘리 나이는 이 곡을 연주회의 끝을 알리는 신호처럼 활용했습니다. 가장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자장가〉를 건넸는데, 이것이 더 이상의 앙코르는 없다는 단호하고도 부드러운 신호였다고 회고록에 적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브람스가 평생 남긴 수많은 가곡 중 콧대 높은 콘서트홀 문턱을 넘어 세상 속으로 스며든 곡은 손에 꼽으며, 그중에서도 이 곡은 악보를 평생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마저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됐습니다.

다시 1868년 7월의 그 편지로 시선을 돌려보면, 이 곡이 158년 동안이나 세상 곳곳에서 불리며 살아남은 이유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아기를 재우는 노래의 탈을 썼지만 브람스의 첫 인사는 아기보다 엄마를 향해 있었고, 노랫말의 깊은 뿌리는 연인들이 주고받던 애틋한 밤 인사였으며, 반주 아래에는 9년 전 소녀가 들려주었던 아련한 노래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적인 기억이 켜켜이 포개져 있는 덕분에, 〈자장가〉는 한낱 요람의 부속품에 머물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어른의 마음까지 남몰래 어루만집니다. 요람 속 아기는 노랫말의 비밀을 알아채지 못해도 노래를 부르는 이만은 그 온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바로 그 점이 이 2분짜리 짧은 노래가 오르골과 콘서트홀, 그리고 아기 방을 넘나들며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진짜 비결입니다.

악보와 함께 듣기

성악과 피아노 원곡 악보가 함께 흐르는 영상. 왼손 맨 아래 E♭이 끝까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 좋다.

무료 악보 도서관 IMSLP에는 브람스의 가곡집 Op.49 악보가 공개돼 있어, 〈자장가〉가 실린 가곡집 Op.49 악보 보기 (IMSLP)에서 원곡 악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연주로 시작할까

〈자장가〉는 2분짜리 곡이라 이 곡 하나만 보고 음반 한 장을 고르기보다는, 어떤 노래들 사이에 놓여 있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으로 세 장을 골랐습니다.

👑 첫 감상 추천

안네 소피 폰 오터 · 벵트 포르스베리(피아노)

도이치 그라모폰 · 1989년 녹음

메조소프라노의 낮고 고른 목소리는 곡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브람스 가곡 24곡 사이에 놓인 〈자장가〉를 함께 들으면, 이 노래가 가벼운 소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다만 맑고 가벼운 소프라노 음색을 기대했다면 조금 어둡게 들릴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

엘리 아멜링 · 돌턴 볼드윈(피아노)

필립스 · 1977년

소프라노가 악보에 적힌 조성 그대로 꾸밈없이 부른 연주라, 이 글의 악보 영상과 듣기 안내도 이 녹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목소리가 워낙 맑게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반주에 숨어 있는 렌틀러의 춤 리듬보다 노래 선율에만 귀가 가기 쉽습니다.

와일드카드

요나스 카우프만 · 헬무트 도이치(피아노)

소니 클래시컬 · 2020년 녹음 (앨범 〈Selige Stunde〉)

테너가 부르는 자장가라는 점 때문에 고른 음반입니다. 이 노래를 아기만을 위한 노래로 좁혀 듣기보다 집 안에서 가까운 사람에게 건네는 다정한 노래로 생각하면, 카우프만이 힘을 빼고 낮게 부르는 방식은 아이를 재우는 노래이면서 동시에 부부 사이의 조용한 고백처럼 들립니다. 다만 소리를 최대한 줄여 부르는 연주라, 화려한 오페라 테너의 목소리를 기대했다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브람스 〈자장가〉 가사는 무슨 뜻인가요?

1절은 “좋은 저녁, 잘 자거라. 장미로 덮이고 정향이 꽂힌 채 이불 속으로 들어가렴. 내일 아침, 신이 허락하신다면 너는 다시 깨어날 거야”라는 내용입니다. 장미와 정향은 15세기 연애편지의 밤 인사에서 가져온 말로, 아이를 포근하게 감싸고 지켜 주는 이미지를 만듭니다. 2절은 천사가 아기의 꿈을 지켜 주고, 꿈속에서 아기 예수와 천국을 보게 해 달라고 비는 기도에 가깝습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가 브람스 〈자장가〉인가요?

아닙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로 알려진 노래는 독일어 원제가 ‘자거라, 나의 왕자님’인 별개의 자장가입니다. 오랫동안 모차르트의 곡으로 알려졌다가 지금은 베른하르트 플리스의 곡으로 봅니다. 국내에서는 작곡가 김성태의 번안으로 널리 불렸고, 브람스 〈자장가〉의 국내 번안은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로 시작합니다.

브람스 〈자장가〉는 누구를 위해 쓴 곡인가요?

브람스는 친구 베르타 파버의 둘째 아들 한스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1868년 7월에 이 곡을 썼습니다. 베르타는 1859년 함부르크에서 브람스가 이끌던 여성 합창단의 단원이었습니다. 브람스는 1868년 7월 15일 편지에서 “아내가 한스를 재우며 노래하는 동안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 노래를 흥얼거린다”고 적어, 이 곡이 아이를 위한 자장가이면서 부부 사이의 사적인 선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브람스 〈자장가〉 반주에 다른 노래가 숨어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브람스는 피아노 반주의 오른손 첫머리에 빈의 시인 알렉산더 바우만이 1844년에 낸 오스트리아 춤곡 렌틀러 ‘’s is anderscht’를 거의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11마디부터는 그 선율을 똑같이 들려주기보다 화음의 흐름 속에 흔적처럼 남겼습니다. 이 노래는 베르타가 1859년 함부르크에서 브람스에게 불러 주던 곡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반주는 단순히 요람을 흔드는 소리가 아니라, 베르타와 브람스가 함께 기억하던 노래를 피아노 속에 다시 불러낸 장치입니다.

브람스 〈자장가〉 2절은 브람스가 쓴 건가요?

2절은 문헌학자 게오르크 셰러가 1849년 동요집에 실은 시입니다. 셰러는 훗날 이 시를 자신이 지었다고 밝혔습니다. 1868년 초판에는 1절만 있었고, 브람스는 1870년에 이 2절을 알게 된 뒤 선율에 맞도록 마지막 두 줄을 직접 고쳤습니다. 그래서 1874년판부터는 두 절로 출판되었습니다. 1892년 셰러가 편지로 작자임을 밝히자, 브람스는 출판사에 작자 표기를 넣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참고 자료

이어서 듣기 — 짧은 노래 뒤에 숨은 긴 이야기들

〈자장가〉가 좋았다면 아래 다섯 편도 함께 읽어 볼 만합니다. 브람스를 둘러싼 인물 이야기와 같은 시기의 대작 두 편, 그리고 짧은 노래나 특정 장면이 원래 맥락을 벗어나 널리 기억된 사례들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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